옛 추억이 생각납니다.
글/장 호걸

소녀의 집은 작은 고깃배가 있는
어촌 마을에 살았습니다.

소년의 집은 과수원이 있는
농촌마을에 살았답니다.

이들은 자취를 하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들에게도 사춘기라 해야 할지
이성이 궁금해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가질 수 있는
가족의 정이 그리워
수돗가에 나가 멍하니,
기다려지는 얼굴이 있음을
이들은 알았답니다.

소년이 쌀을 씻고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알고는 소녀가 다가와
밥과 설거지를 해 주곤 했습니다.

이들은
헤어짐이 다가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소년은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바다에 가고 싶다고

소녀는 바다가 싫은데
바닷가에서 태어났고 바닷가에서 자란
소녀의 마음을 소년은 몰랐을까?

여름 방학이 되면
바다에 가자고 소녀는
소년에게 약속해 버렸답니다.

소녀의 마음은 과일이 익어가는
소년의 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세월은 흘러
이들은 부모님이 정한 대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른 되어 함께 하자고
약속은 했는데  
어제 한 약속 같은데

중년이 된 옛날의 소년은
소녀가 아직도 가슴에 깊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