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게으르기로 소문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모두 밭으로 일하러 가고

그 농부만이 집에 남아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게슴치레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니

어느 간큰 도둑이 대낮에 담을 넘고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둑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농부는 마음속으로만

"어...도둑이네....저놈 담장을 넘어 마당에 들어 오기만 해봐라"  중얼거리며

다시 스르르 잠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이내 다시 "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농부가 힘겹게 눈을 떠보니 도둑이 담에서 뛰어 내려

마당을 살금 살금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농부는 무겁게 내려오는 눈거풀을 이기지 못하고

속으로만 중얼거릴 뿐이였습니다

"집안에 들어 오기만 해봐라..."

 

농부가 깊이 잠든 줄로 안 도둑은 살금 살금 집안으로 들어와

농부의 옆을 지나 안방으로 지나 갔습니다

허지만 농부는 여전히 잠에 취한채 중얼거렸습니다

"저놈이 안방으로 들어 가네....뭘 가지고 나오기만 해봐라......"

 

얼마후 도둑은 안방에서 값이 나갈만한 물건들을 한보따리 집어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문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게으른 집주인은 대문을 열고 나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잠에서 깨여나지 못한채 잠고대처럼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 이놈, 다시 오기만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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