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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상서

어머니

                                                     장시하 -

 

한 여인과의 사랑과 이별에는

수백편의 시를 적고

모든 것을 바칠 듯이

눈물로 많은 날을 지세웠지만

내게 자궁의 편안함을 주셨고

생명의 서를 열어 주셨던 어머니에게는

남은 상채기마냥 모가나고

당신의 삶을 성큼성큼 연소 시키던 아들이었습니다

 

당신의 평탄한 항해에 성난 파도가 일게 하고

세찬 바람으로 어머니의 한편에 늘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지게 하던 아들이었습니다

 

당신의 주름이 깊어 갈 수록 내 삶은 평탄해 졌고

당신의 시름과 한숨이 커질수록 내 삶은 평온해 졌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기로는 멈추지 않고

오늘도 당신의 생명은 작아져 가지만

천년을 다 갚아도 못할 당신의 사랑 앞에

나는 고개를 숙일 줄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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