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롱

외로움도 알고보니 사랑이더라.

글;고은영

문디, 세상에 가장 외로운 사람이 세상을 가장 집착하는 법이더라. 미련 곰탱이 마냥 세상을 사랑하고도 세상을 갈증 하는 사람이더라. 외로워 세상을 사랑하고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더라.

목메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쓸쓸하여 죽도록 외로워 지는 일 날마다 여위는 목, 머리만 커져서 머리가 무거워 흔들리는 일이더라.

기다림의 형편에 사로잡힌 자신을 보면서 아픈 마음 달래어 눈을 감고 하늘을 걷는 일이더라. 가을의 초입에도 기다리는 일은 눈에 밟히는 낙엽 소리조차 뭉클하는 일이더라.

온통 먹빛의 검은 얼굴로 튀어 오르는 그리움에 배가 불러 숨기운 사랑을 웩웩 토해내는 일이더라. 젖은 눈물로 계절도, 홀로도, 슬픔도 한몸처럼 달래 가는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