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 존 포웰  

      옛날에 라푼젤이라는 소녀가 있었다. 
      라푼젤은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늙은 마녀에 의해 높은 탑에 갇혀 살게 되었다. 
      그 늙은 마녀는 젊고 아름다운 라푼젤에게 
      끊임없이 주입시켰다.
 
      "라푼젤, 너는 나만큼 추하고 못생겼단다!" 
      그 탑 안에는 거울이 없었기 때문에
      라푼젤은 마녀의 말대로 자신은 분명히 
      추하고 못생겼다고 믿게 되었다.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달아날 것을 두려워한 라푼젤은 
      탑을 벗어나 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마녀의 계획이었다. 
      자신이 추하다고 믿음으로써 
      스스로 그 믿음의 포로가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계략은 성공했다.  
      그런데 어느날, 라푼젤이 바람을 쐬러 
      탑의 창가에 몸을 기대고 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백마를 탄 왕자가 지나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환하게 웃었고, 
      그들은 첫눈에 반해버렸던 것이다.
 
      라푼젤은 길게 땋은 
      금발 머릿단을 창박으로 늘어뜨렸고 
      왕자는 솜씨 좋게 
      머릿단을 사다리 모양으로 엮어 
      창문까지 타고 올라갔다. 
      그들은 코가 맞닿을 정도로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바라보았다. 
      그때 라푼젤은 왕자의 빛나는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재빨리 그 탑을 빠져나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늙은 마녀의 간섭이 다소 있긴 했지만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기 전에는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도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자. 
      나의 눈은 내 주변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그들에게 얼마나 비추어주고 있는가? 
 
      한 인격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어느 시점이든
      나의 인격은 
      나를 사랑하는 이들, 
      또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
      나를 사랑하기를 거부하는 이들, 
      또는 내가 사랑하기를 거부하는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