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이야기 / 안 성란 수줍은 노란 구슬 하나 주워서 살짜기 투정을 부리고 홍조띤 빨간 구슬 하나 주워서 사랑 노래 부르며 귓가의 속삭임을 만들고 또르르 굴러가는 분홍 구슬 하나 주워서 마음으로 전하는 편지 한 통 써놓고 맑고 투명한 하얀 구슬 하나 주워서 가슴을 전하는 진실의 성을 쌓으면 빗방울은 당신이 되고 빗물은 내가 되어서 행복한 나라에서 당신과 내가 함께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