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이고 싶다            

    물고 무는 무한경쟁을 훌쩍 건너
    하늘대는 코스모스를 보고싶다.




    세상사가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욕심 없이 넋 나간 사람 되어
    오늘 하루만은 바보이고 싶다.





    언젠가는 이 세상을 놓고
    뭇-들의 눈물을 받을텐데
    뭘 그리도 악물고 살아가는가




    그래 그렇게 가지거라
    너도 가지고 저도 가지라
    세상모두야 다 가져 가거라




    이것도 가져가고 저것도 가져가고
    이 몸도 가져가거라





    혼자이고 싶다 바보이고 싶다.
    너도 없고 저도 없고
    모두 다 없이하고




    황량한 풀밭에서
    넋 나간 바보이고 싶다.




    아무 소리도 않는
    저 하늘의 구름처럼




    아무 욕심도 없는
    저 산의 나무처럼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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