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의 편지
      茶香 조 규옥

      가을이 깊으니
      이 해도 얼마 남지 않은거겠지요

      낙엽은 지고
      십일월의 차거운 바람은
      마음까지 뒤흔들어대니
      산그림자 내려 온 들길을 따라
      당신에게 갑니다

      외로이 피어있는
      들국화 곁을 지나고
      아직도 떠나지 못한
      코스모스 흔들리는 강둑에 앉아
      당신이 그리워 눈물 짓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는데
      마음은 자꾸 바빠지는데
      당신에게 가겠다면서
      왜 빈산에 올라
      괜한 억새꽃만 흔들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A Comme Amour - Richard Clay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