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토담 


어둠을 쫓아내는 힘이 있어 

너를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보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너의 흔들리는 마음이 

온몸으로 눈물을 만들어

내가 너를 통해 우는 법을 배워

밤새도록 울고 있으니 

난 정말 바보였다

하지만 나만 바보는 아니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너도 바보였다

난 네가 아닌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는

모깃불이되고 싶었다 

내 타는 가슴 네가 알지 못하게 

이것 또한 너 못지않은 바보짓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