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로 쓴 마음편지 / 윤기영


수신자 없는 편지를 씁니다
편지는 갈 수 없지만
마음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보고 싶다 그립다 씁니다

편지라도 안 쓰면 
미칠 것만 같습니다 
이시간이면 울기 시작하니까요
허상일지라도 못 받아 보더라도
기대고 싶은 맘 위안 삼아 
창가에 내리는 별을 보며 씁니다

바람타고 다가오는 것만 같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밤마다 별을 보며 달래곤 하죠
편안해 지니까요

비둘기님도 함께 계신지요   
편지 받으면 꼭 전해 주세요 
꿈속에서 볼 수 없다고요
떠나면 그렇게 외면해도 되는 건가요  

별들이 희미해집니다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나네요
백지 위 얼룩진 맘 적었습니다  
주소 하늘나라로 적으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