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한담4


청하 권대욱

사무실에 들어오는 길에 건물에 부속된 정원이 있다. 강남에 있는 건물치고는 참 넓은 공간을 할애하여 정성을 다하여 만든것같다.
소나무가 여러 그루있고, 모과나무와 주목, 그리고 회향목으로 담을 두르고, 단풍과 고로쇠나무가 진을 치고 있다.
언뜻 작은 단풍의 흔적이 보이길래 조심 조심 뽑아서 사무실의 빈 화분에 옮겨 심었다. 옆에 있는 작은 담쟁이 넝쿨도 같이 옮겼다.
물을 주면서 수일간 계속되는 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부는 저녁
깊어가는 밤이면 내리치는 번개와 천둥소리는 죄 많은 이에게는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같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늘 마음의 한 켠에는 작은 바램이 있으니
나라가 편안하고, 비바람이 고르고, 어버이 강녕수복하시고 가정이 평화롭고
무탈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풍요하기를 바란다.. 결코 작은 바램이 아님을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그렇게 소원한다.
이것이 나만의 바램일까? 소박한 세상의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할것인데, 나만의 욕심이 과하여 그런것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한주간 내내 무더위와 비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향용있음직한 여름날의 일기임에도 내가 자연의 일부임에 매일 매일의
일기에 따라 마음도 변하고 기분도 좌우되는 것 같다,

비가 내리기에 바깥에 내어놓은 화분들 속의 식물들은 자연의 물기를 만난 연유인지 정말 잘 자라고 있는 것같다.
이제는 열음이 한창임에도 잎새에 가리워 한 참을 찾아보아야 보인다.
여름날의 일광이 더욱 저 열음을 튼실하게 할것이다.

남대문에 있는 사무실을 오가며, 수 없이 많은 전화와 씨름하고 대외분들과의 거래관계, 그리고 회사내에서의 업무들과
조정, 통제등의 일들이 지난 일주일간의 많은 스트래스를 자아내는 요인이었고, 습관처럼 태우는 담배의 해악에 지쳐가는 육신과
음주로 피로가 겹치고 수면 부족이 늘상 함께한다.
무엇을 위함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는 몸서리쳐지는 나 자신의 정신과 육신에게 늘상 미안한 마음이 도사린다.

이제 한 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참으로 빠른 세월인것만 같다.
어느 분이 인생의 스피드가 나이와 연유한 속도를 말씀하신다. 10대이면 시속 10km이고 사십대이면 시속 40km 라고, 다만 50km 로 달리는 느낌이들어 슬프다고 하신다
나도 그런 말씀에는 동감이 간다. 즐거운 것이 빠른 세월을 만들어간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러하지만을 않으니 그것이 바로 인생의 삶의 질에대한 바로미터가 될것이다.
그래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오후에 거울을 보면 문득 문득 보이는 귀 밑에 숨어 있는 흰머리가 보인다.
눈에 보이는 세월의 흔적이려니 하기엔 참으로 지나간 흔적치고는 안타까운 생각이다.

벌써 다가오는 주말, 어제가 월요일이었던 것만 같은 데, 한 달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니 벌써 주말이다,
조금전에 퇴근하는 여직원이 좋은 주말되세요,하는 소리들은 아하 벌써 금요일?.. 그래 이것이 바로 흐름이구나...
다시 하늘에 먹장구름이 지나간다, 오락가락하는 비구름, 그리고 덥다는 느낌을 지워주는 고마움도 있지마는 불어난 한강물을 보면서
다시 혹여라도 비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같이 생긴다.



♥꽃잎속에 물들은 세월

청하    권 대욱

긴밤을 새워 내린 곡우날 빗소리
마주치는 처마밑 낙수소리 없어도
하염없이 그리도 내리네
긴밤에 어이 하여 그러하는지
마음속을 헤메이는 긴밤 나그네

하없던 꽃잎새는 어디로 갔누
조금만 있으면 뙤약볕과 하나될터
바람에 날리운 그 봄소식을
길 떠난 님에게 알려주려니
오늘은 밝음이니 내일 어떠하리


나는 간곳을 모른다네 너의 길을
머언곳을 돌아온 그대에게 묻네
회양목 어린싹은 말이없는데
붉은 단풍은 미리 가을이라
오늘을 보메 가을도 봄과 같아라

2003.04.21
-----밝은 날 ---

한주간의 정신이 없는 나날을 챙겨보면서도 문득 파적삼아 돌보는 작은 홈페이지에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참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의무감이 생기는 것만 같다,. 그리고 찾아가보지 않으면 웬지 궁금해지고,.
만남이 거의 없어도 왠지 사이버공간에서 서로 위로히고 축하하고 건강을 걱정하시는 분들, 주말에는 작은 마음을 담아 소식이라도 전해야
할 터인데....

아직도 간부직원들이 전화를 부여잡고 씨름을 하는 것같다.. 근처자리에 있는 직원이 두들기는 자판의 울림이 들린다.
행복한 주말을 맞이하여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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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의 방문입니다..
나름대로 정신없는 일을 수행하다보니 늘 결례하는 것만 같습니다
다가온 주말, 또 다른 반년의 시작, 무더운 7월의 출발점이네요
항시 건강하시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시고 늘 다행한 삶을 누리시길 빕니다.

진리여행 청하 권대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