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운 돌멩이다.

돌멩이들 가운데도
예쁜 모양에 색깔이 고운 돌멩이가 있는데,
나는 밋밋한 모양에 색깔도 없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미운 돌멩이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얼마 전에 자리잡은
이 개울에서만 해도
벌써 몇 몇 돌멩이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주머니나 베낭에 실려 먼 곳으로 갔다.

"야, 이 돌멩이 좀 봐. 아기 사슴처럼 생겼어!"하며
한 아이가 내 옆에 있는 돌멩이를 집어들었을 때
내 가슴은 저리고 아팠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못생긴 나 자신을 서러워하며
이른 새벽마다 남몰래 눈물짓는 일뿐이었다.
만약 돌멩이가 어떻게 우는 지 궁금하다면
해가 뜨기 전, 안개 낀 개울가로 나가 보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물새의 깃털을 입에 물고 내 위를 스쳐 가는
하늬바람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멩이만 좋아할까?"

"사람들은 그 돌멩이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이야."

"아! 나도 그런 사람의 방안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자 하늬바람이 살며시 웃으며 내게 말해 주었다.

"슬퍼하지 말아,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멩이는 겨우 방 한 칸 꾸미지만,
너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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