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이 나에게 / 정공량



모든 삶이 나에게 띄운다
가벼워지라고
가벼워져 다시 무거워지지 말라고


모든 삶을 강물에 풀어
어디로든 흘러 가라고


기억 속에 묶어놓은 세월이여
기억 속에 꽃 피는 세월이여


그대가 지금 어디 서 있는가
그대가 서 있어
내 삶은 다시 무거워지는가


아득하게 바라보며
다시 바라보지 않으리라는 맹세
지금 저 강물에 흘려보낸다
지금 저 하늘에 띄워보낸다


모든 삶이 나에게 띄운다
가벼워지라고
가벼워져 다시 무거워지지 말라고


모든 삶을 강물에 풀어
어디로든 흘러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