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깨를 빌려주세요.

한없이 지쳐 울고 싶을 때... 
이제는 보고픔에 더이상 견딜수 없어질 때... 
절제할 줄 모르는 나를 발견했을 때... 
그대 어깨가 필요합니다. 

혼자 버틸줄 모르는 나약한 사람이라고 꾸짖어도 
아직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나이 헛먹은 그런 아이라고 나무래도 
나는 기대어 쉬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나 혼자 가보라고 내놓여진 세상위에 
덩그러니 나만의 그림자를 보았을때... 
나는 두려운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나 자신하며 이제는 끄떡 없다고... 
나혼자 다 할수 있다고 나는 어른이라고 
그렇게 자만했던 내 자신이 오늘 부끄럽습니다. 

유독히 내 삶들만 불공평하게 힘이 든건지.. 
아니라면...남들도 다 이런 모양새로 살고 있는 건지... 
그대 어깨에 쉬어 물어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아무말 없이도 
다독거리는 손동작에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내게 유일한 내 편이 있다고.. 
그런 위안감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른 광장위에 길잃고 
혼자 헤메이고 있는 유치원 꼬마처럼 
모두들 제 무리들과 
이미 먼 여행을 떠난 철새떼들 속에서 
혼자 떨어져 버린 낙오자가 된 것처럼.. 
나는 그랬습니다...오늘 그랬습니다. 

하지만...하지만... 
이제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나의 이런 무기력함들과 그대에게 쉬고 싶다는 
그런 절대적인 기대임들을 이제는 나 혼자도 
꿋꿋히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당신의 힘든 어깨가 보이는 날이면 
나의 어깨를 자신있게 빌려주며 잠시 쉬라고... 
내 어깨에 기대서 크게 소리내어 울어도 
절대 흉보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냥 오늘만... 
오늘 하루만 마지막으로.. 
이제는 다시 그대 어깨 필요하다고 
그대 어깨에서 한껏 울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테니 

오늘만...어깨를 빌려준다면.. 
내일은...그대 어깨 필요치 않은 
내 혼자의 뒷모습에 
당당한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오늘...오늘만...오늘 하루만.... 
그대..어깨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