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 내 마음에


바스락 밟히는 갈색 이별
가슴 시렸는데
아랑곳 없는 빗줄기
젖은 그리움처럼
후두둑 흐른다

뉘 가는 길 묻어나서면
이토록, 벌겋게 얼굴 익어
달아오른 정념(情念)으로
그대 만날 수 있을까

내 안에 있는 너
멀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