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길---

이른봄의 햇살이 제법 따사롭던 날
새 드럼세트를 사러 낙원 상가에 갔다가 동행했던 후배녀석을 보내고
혼자서 청계천의 세운상가에 있는 오디오 상점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옛 날 같지는 않은지 손님이 있는 가게들이 거의 없었다.
언제 쯤 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곳에서 오디오숍의 쇼윈도우를 구경하고 다니다가
어딘지 모를 가게에서 자그마하게 들리는 음악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그 집으로 이끌려 간 적이 있었다.
나는 다짜고짜 점원을 붙들고 오디오 기계 값을 묻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오는 음악이 무어냐고 따지듯 물었다.
그 직원이 황당해 했을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그 때 들었던 음악이 "마이클 호페(Michle Hoffe)"와 "팀 휘터(Tim Wheeter)"
가 연주 했던 "The Yearning....." 이라는 앨범이었는데
앨토 플륫의 감미로운 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마이클 호페의 마력에 푹 빠져 뒤 이어 나온 그 들의 앨범을 모두 사 모았었다. )

어느 오디오 잡지에서 읽은 얘긴데.......보통 오디오 숍 의 점원이나 사장들은
손님의 외모나 행동을 보고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수준을 맞춘다고 한다.
그 사람이 정말 구매를 할 고객인지 구경꾼인지 또는 어느 정도 가격대의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까지 대충 맞출 수 있다고 하니 나 같은 행색의 구경꾼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한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 생각을 하며.....큼직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점원인 듯 싶은
젊은 사내가 기계에서 나오는 멘트처럼 어서 오시라고 인사를 했다.
가게 안에 있는 많은 물건들 중에서 제일 싼 걸 산다고 해도
백 만원은 넘을텐데 삼천 원 짜리 자장면 먹으러 들어갈 때 듣는 어섭쇼.....!
하는 인사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안에는 삼 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물건을 고르는 중이었다.
점원은 나와 그 부부 양쪽으로 시선을 주어가며 서두르는 듯한 목소리로
"이걸루 하실꺼죠? 배달해 드릴까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하며 부부를 재촉했다.
아무 말 없이 이 것 저 것 구경만 하는 나를 가끔씩 흘깃거리는 폼이
무얼 도와주려는 게 아니라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부부는 약간 짜증나는 듯한 목소리로 "좀 구경하고 올 게요" 하며
가게문을 밀치고는 나가버렸다.
점원의 따가운 시선을 등 뒤에 느꼈지만 이젠 그런 정도에
슬그머니 후퇴하지는 않을 정도로 나도 능숙해져 있었다.
가게 안을 둘러 보다가 나는 자그마한 도시락 처럼 생긴
초라한 진공관 앰프 앞에서 그만 발이 붙어 버렸다.
나는 그녀석을 바라보며 어느새 십 수년 전의 기억들을 떠 올리고 있었다.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오디오 상점의 쇼 윈도우 앞에 서면 그 휘황한 기계들과
거대한 스피커들의 위용에 짓 눌려 가게 안으로 들어서지도 못 하고  
진열장 앞에서 그만 발걸음을 돌리게 되고 만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충무로 에 있던 그 "뉴욕소리사" 라는 커다란 상점의
진열장 앞에서 서성거린 적이 한 두 번 이 아니었다.
수많은 망설임과 초라한 나의 주머니 사정을 한탄하며 아쉽게 돌아섰던 기억들이
이제와 생각하면 오히려 순수한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쳐다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저 아름다운 메카니즘의 강렬한 유혹 !
인간이 만든 기계가 어찌 신이 창조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가 있으랴.......
하지만 얼마나 수많은 매니아들이 저 장인정신과 조형미의 절묘함에 매료되어
고통과 비탄의 세월을 감수하며 그들과 애증의 여로를 함께 걸어 왔던가?
저렇게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는
또 얼마나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를까?
날 유혹하는 저 여인을 내 방에 곱게 모셔 놓고 불을 끈 다음
Emillou Harris 의 Pledging My Love를 들으면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이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 처럼 떠오르지 않을까.........?
그토록 절절했던 나의 짝사랑을 저 아름다운 여인은 기억조차 못 하겠지.
그 작지만 너무나도 단아한 진공관 앰프가 이 곳 세운상가에서
세월의 흔적들을  감추지 못 한 채 지금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기계를 대충 살펴보니 그 동안 많은 매니아들의 손길을 거쳤는지
여기 저기 상처도 나고 찬란히 빛나던 충무로 시절의 모습에서는
많이 멀어진 것 같았다.
그 시절 나의 가슴속에 흐르던 오디오 매니아의 피를 다시금  끌어 오르게
만들었던 그 고혹적인 숫처녀의 모습에서 힘들었던 세월의 흔적들을 껴안은
빛 바랜 모습으로 나타나 마치 내게 자신의 지친 육신을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주기를 애타게 애원하는 것 만 같았다.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마누라 몰래 만든 신용카드를 들고
충무로 뉴욕 소리사로 달려갔을 때, 그 여인은 이미
어느 돈 많은 호사가의 집으로 팔려 간 뒤였다.
그 건물 2층에 거래처가 있어서 자주 충무로 쪽에 나갈 일이 있었지만
그 날은 마음먹고 나간 터라 회사에는 현지에서 바로 퇴근하겠다고 말 해놓고
같은 건물에 있는 거래처 직원에게 자랑까지 하며 같이 데리고 갔었는데..........
그렇게 나를 가슴 설레게 하더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짝사랑의 여인에게 말 한마디 못 해보고 다른 남자에게 뺏긴
내 심정을 알기나 하는지............
거래처 직원은 "P형! 그 돈으로 술이나 한 잔 하지?"  하며 나를 약 올렸다.

사실 그 뉴욕 소리사는 거래처 직원인 K형의 단골 집 이었는데,
K형은 그 당시에 이미 중견 수준의 오디오 매니아였다.
K형의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그의 집 거실에는 그 집 아들 키보다 훨씬 큰
Altec 510 스피커에 비어드(Beard)라고 하는 영국 제 진공관 인티앰프(Integrated Amp.)와 함께
일제 SONY 29인치 텔레비젼이 떡 버티고 있었는데
그가 들려준 게리 카(Gerry Karr)의 콘트라 베이스 소리를 듣고 나는
그만 혼이 빠져버리는 줄 알았다.
K형은 그밖에 몇 가지 LD와 비디오를 틀어 주며 볼륨을 크게 틀어 보기도 했다.
아!! 그건 그냥 극장이었다!!
그 웅장한 사운드라니................
요즘의 5.1채널 홈 시어터에 비하면 극장이 아니라 비디오방 수준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 정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가정도 흔치 않을 때였다.

그 날 작심하고 카드까지 만들어서 꼭 사고 싶었던 그 아름다운 앰프를 한 발 늦어
놓쳐버린 나는 K형과 함께 술을 잔뜩 마시고 밤늦게 K형의 집으로 갔다.
반갑게 맞이하는 K형의 부인에게 무례하게 맥주까지 부탁하고 우리는 밤 새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영화 얘기며 음악 얘기들로 아파트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오디오 취미를 같이 즐기는 K형 부부를 생각하며
마누라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내 신세가 한없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단독 주택 이층에 세 들어 사는 처지에 오디오를 사 들고 들어가면서 아내에게
뭐라고 설명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박봉을 쪼개어 살면서 두 아들을 키우기에도 벅찬 아내가 애처롭기도 했지만....
부부가 같이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차를 마시는 낭만을 만끽 할 수 있는 K형의
처지가 부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오디오도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생활의 한 가지인데 일생의 동반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매니아의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우리 부부는 자그마한 아파트를 마련 할 수 있었고,
나는 처음으로 아내와 같이 오디오를 사러 용산 전자 상가에 나갔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내가 오디오 숍 직원의 가격 얘기에 그만 상점을 나와 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매니아들이 기기를 구입할 때는 혼자 또는 오디오 동호인과 같이 나간다.
그건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어떤 동호인은 오디오 매니아의 길을 구도의 길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구도자의 길은 어차피 외롭고 힘든 고난의 길이다.
그 힘들고 어려운 길을 굳이 선택하여 반복되는 실패의 고통속에 있는 남편을
수렁에서 건져 주겠다고 나서는 아내들을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는가?
세상의 아내들은 말한다.
남편들이여!
제발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원음의 구도자(?)생활을 그만 두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단 한 번이라도 맛있는 외식을 하는 구호자(?)가 되어 달라고.....

며칠 후 나는 K형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와 K형은 그 동안 많이 친해졌고 나는 K형에게 오디오 상식뿐 아니라
음반 구입 요령 같은 것들도 많이 배우는 중이었다.
토요일 오후로 시간을 정하고 용산 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많은 가게들을 들러가며
꼼꼼하게 나의 예산에 맞는 기기 들을 점검한 끝에 한 오디오 숍에서
앰프, 스피커 그리고 CD 플레이어를 골랐다.
앰프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A-1, 스피커는 B&W의 DM-620
그리고 필립스의 CD-930으로 진용을 갖추고 의기 양양하게 집으로 향했다.
물론 K형이 집까지 동행해 주었다.(나의 강요에 못 이겨...)

K형은 오디오 숍에서 VIP 대접받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는데
절대 내가 사려고 하는 물건의 가격을 묻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어쨌든 충무로 에서 헤어진
그 여인의 고고한 자태는 아니었지만 나의 첫 애장 기들은 신혼 살림(?)을 위해
깨끗이 정리 해둔 나의 방으로 모셔졌고,
나는 한 동안 그 들과의 꿈 같은 밀애를 나누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거실에 신방을 차리지 않은 이유는 행여 두 집 살림(?)하는 내게
질투를 느낀 아내가 나의 새 색시에게 해꼬지를 하면 어쩌나 하는
바보 같은(현명한?) 생각에서였다.

요즈음 아내는 예전에 내가 사용하던 기기 들에 대한 얘기를 가끔씩 한다.
그 시절의 고생하던 기억과 더불어 그렇게 천대하던 오디오에 대한 추억들이
오버 랩 되는 듯 아내는 "그 때 왜.....어떻게 생긴 스피커 소리가 참 좋았는데"
라며 불쑥 나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아내를 또 의심한다.
혹시 나 없는 사이에 아내 혼자 오디오를 틀었었나........ ?
그럼 혹시 그때 이유 없이 고장난 플레이어를 아내가.........?
으이구 이 몹쓸 선천성 기기 편애증 환자여........!!

솔직히 얘기해서 나의 첫 오디오들은 사실 그리 오래
나와의 밀월을 유지한 건 아니었다.
그 기기들로도 음악 듣기에 부족함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K형의 집에만 갔다 오면
나의 새색시가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요상하고도 괴이한 병에 내가 그만 덜컥 걸려 버렸기 때문이다.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많은 동호인들 중 이 몹쓸 병 안 걸리는 사람이 99%
없을 정도인데 예외없이 나도 병치레를 호되게 치렀다.
그 사이에 벌써 스피커는 영국제 로저스(Rogers) STUDIO-7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와 K형은 같은 취미를 즐긴다는 구실로 정말 자주 어울렸다.
둘이 함께 돌아다닌 수 많은 오디오 숖과 공방들,그리고 음반 가게들에서
우리는 서로의 취향에 따라 음반을 고르기도 하고 들어 본 음반 중
좋은 걸 추천해 주기도 하였다.
우리가 잘가던 음반가게는 조명이 휘황한 대형 CD샾이 아니라,천정이 다 드러난
지하실에 있는 맘 좋은 주인 아저씨가 반겨주는 정이 가는 곳이었다.
그 곳은 CD 뿐 아니라 LP가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K형은 주로 LP를 많이 골랐고
나는 CD쪽을 기웃거렸지만 내가 고른다기 보다는 거의 K형이 골라주는 편이었다.
지금도 즐겨듣는 데이브 브루벡의 TIME OUT 앨범,스탄 겟츠와 질베르토의 GIRL FROM  IPANEMA,
존 콜트레인과 쟈니 하트먼의 MY ONE AND ONLY LOVE,빌 에반스 트리오의 실황 음반들,
빌리 할리데이의 달콤하면서도 조금은 퇴폐적인 노래들 그리고 엘라 핏제럴드의 힘이 넘치는 보컬 음반들이
K형이 내게 권해준 음악들이었다.

오디오 취미를 시작할 때 나의 취향은 거의 클래식,
그중에서도 듣기 편한 실내악 위주였다.
처음 재즈음반을 사서들은 것이 데이브 브루벡의 앨범이었는데,
Take Five의 뜻이 다섯 박자라는 말을 듣고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박자를 세어보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열심히 박자를 세다보니 어느새 내 몸과 감정이 그 리듬에 덩달아 실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때의 습관으로 지금도 째즈를 들을 때는 리듬 파트를 먼저 따라가게 되는데
초보자들의 재즈 감상법으로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권장하기도 한다.

어쨋든 나의 새 색시는 아낌없는 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루 하루 목소리를 가다듬어 가고 있었다.
오디오라는 놈은 기계이지만 그냥 단순한 쇳덩이는 아니다.
주인의 사랑과 정성으로 소리를 이쁘게 내 주기도 하고 심통을 부릴 때는
정말 내다 버리고 싶을 정도로 요상한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특히, 스피커는 나이를 먹을수록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
반대로 새 기기는 새 것 답게 조금 뻣뻣하게 노래를 한다.
이 놈을 잘 다스리고 길 들여서 훌륭한 연주기로 만드는것은 주인이 얼마나 조련을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
자신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그 스피커를 잘 울리도록 훈련 시키는 이 과정을
에이징(Aging)이라고 하는데......즉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스피커도 에이징을
잘 시키면 카랑 카랑한 애 들 목소리가 아니라 중후한 중년의 부드러운 소리를 갖게 되는것이다.

스피커는 음악신호를 물리적 파동인 소리로 재생시켜주는 장치(Re-producer)이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재생 장치(Re-producer)라 부르지 않고, 소리나는 것(Speaker)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오디오의 모든 기기들 중에서  재생음의 최종 출구인 스피커는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는 뜻이다.
스피커는 진동을 한다.
다시말해서 외부의 자극인 전기 신호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고 그 에너지(진동)이 공기를 통해 우리의
귀를 울리게 되는 기계이면서 소리가 나는 물건(Speaker) 인 것이다.
그래서 에이징(Aging)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서 가꾸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기다림의 끝에 맞이하는
환희를 맛 볼 수있는 마치 구도의 길과 같은 것이다.(순전히 오디오 매니아의 주장에 근거하여.....)

그러한 구도자의 자세는 한 두해에 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거금 주고 사 들인 스피커가 나긋 나긋하지 못하고 엄마 안 보인다고 우는 어린 아이처럼 빽빽대는
소리만 질러대면 미친다......미치면 어떻게 되냐..........
이 스피커 에이징 시킨다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앰프를 전원을 켜놓고
음악을 계속 반복 플레이 하도록 해 놓고(당연히 볼륨은 완전히 죽여놓고.....)
저녁에 퇴근 하자마자 음악 들으면서 "흐~음 어제 밤 보다 조금 나아졌군..ㅋㅋㅋ"
하면서 야릇한 웃음을 짓고(나아지긴.....개뿔 뭐가 나아져....몇 시간 만에....)
밤 을 꼬박 새우고는 토끼 눈을 해 가지고 출근을 한다.
역시 마누라 몰래 앰프는 켜 놓고.....(오디오 근처에는 1 미터 이내 접근을 금지 시킨다.
청소도 절대 못 하게 한다. 퇴근 후에 내가 한다.....깨끗이....반경 이 미터 이내만.....)

.........이 짓을 몇 달씩 하기도 한다.
이상하게 많이 나오는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대는 마누라한테
안 들키면 다행이지만......만약 적발되면?......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