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 우먼

싹둑 잘려 가벼이
느낌 없다.
가윗날 선 머리카락.            

벚꽃 떨어지듯, 춘삼월
쏟아지는 헤어제품,
보란 듯
얼굴 내민다.

부지깽이 달구어
흉내 내던 시절
스웨터 풀어놓은 실처럼
꼬불꼬불.                        

아!
옛날이여,
오월 창포물에 담그면
그 시절 되려나.                    
댕기머리 봄 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