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 조용순


빨간 카네이션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안타까워 울먹이는 꽃송이가
목메게 어머니를 부르며
자꾸만 흔들립니다.

어머니 일어나 앉아 보세요
그리고 이런 날엔
흐뭇해서 활짝 웃으시던 그 모습으로
꽃송이 슬프지 않게
뜨거운 가슴 열어
깊은 품으로 꼭 껴안아 보세요

어머니가 누워있는 하얀 침대엔
안개가 서린 듯 사뭇 흐려서
어머니 얼굴이 안 보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추운 듯 몸이 떨려
서럽고 무서워 집니다

어머니 일어나세요
그리고 이 빨간 카네이션
가슴에 꽂고
맑은 웃음 다시 웃어보세요
제발 오늘 하루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