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되어- 김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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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잔한 가을비가
힘도없이 무기력하게
대지에 내려와 앉는다
짝잃은 중년의 아낙에
뼈속을 콕콕 찌르며
칼같은 뾰족한 고독을 안긴다

코스모스 도열해 피어있는 
시골길 한적한 모퉁이에
일렁이는 먼지바람
재우지도 못하며
한낮 땡볕에 농익을 대로 익은 
아스팔트 보도위로
가을 비는 내려와 앉는다

님찾아 나서고픈 
부풀데로 부푼 여인의 가슴에
가을비는 야속하게 허무를 동반한채
내려와 앉는다

가을 비여!
대지를 적시려거든 
토함산 자락 붉게물든 낙엽을 실어
여인의 주체못하는 그리움의 눈물비 까지
거두어 주룩 주룩 굵게 세게
허무와 고독까지 잠재우는
그런 해결사 되어 사랑에 씨뿌려주오

중년여인의 끝없는 절규의 함성이
가을비와 어우러져
대지에 내려와 앉는다. 
 
★ 가을비여!-~
- **詩.김 관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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