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늪/배은미


시작할 수 없었기에
끝도 보이지 않는
그런 사람을
가져 본적이 있습니까...

너무 멀리 있어
볼 수 없었기에
단 한번 내것 일 수도 없었던
그런 사람을
가져 본적이 있으십니까...

마지막 까지
가슴에 부둥켜 안고 가겠다는 결심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변함없는
그런 사람을
가져 본적이 있으십니까...

죽어도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그래서 맘 한 구석에 멍으로 피어버린
그런 사람을
가져 본 적이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