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길을
홀로 걸어 봐야지

노랗고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을 서걱서걱 밟으며
뒤돌아 보지 않고 걷는 거야

석양이 지는 풍경 속
언덕에 머물면

무겁지 않은 침묵에 젖어
가을을 만끽하며
분위기도 잡아 봐야지

촛불이 켜진 카페
아늑한 음악이 흐르면

커피향에 미소를 담아
까만 하늘
가장 반짝이는 별에게 보낼 거야

코끝이 시큰한
시월엔

그 무엇보다
사랑을 가슴 가득 품고
진하게 삶을 애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