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약속은 사랑을 안 하는 것

~ 詩~바위와 구름


강 나루에 해가 비치면
슬퍼도 웃어 보자고
그렇게
약속 하였던 너

교차된 선과 악의 지류사이로
지금 막
허무와 경멸의 행열이 지나 가고
망각 보다 앞서온 절망은
어느새 가슴을 비지고 들어와

이토록 애절한 슬픔은
풍만한 육체보다
빈곤한 심령을
사랑 했다는 사실

패륜과 저주의 모퉁이에서
이브의 옷자락을 잡는
여인의 진실은
어떤 가시내가 버리고 간
휴지 같은 것

숫한 희생이
고발을 하고
정녕은 사랑을
오물처럼 버린 너

아 !

차라리 사랑은 약속을 안 하는 것

차라리 약속은 사랑을 안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