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엔,
가을을 안내하는 시원한 바람이 이슬을 깨트려   모든 사물이  생동감이 있고
한낮은,
여름 잔영 행세에  못내 아쉬운지 나뭇잎 뒤에  숨어 힘없이 졸고 있습니다
저녁은,
노을이 구름에 묻혀 홍조를 띄며   가을에  자리 내어주고 가는 여름을  위하여......

오늘 영화한편 어때요?
소품으로는  필히 전신거울과 슬립이 필요합니다.
출연자는  딸과, 아들 그리고 단비 고요

전 솔직히 잠옷이 필요없습니다.
그런걸 맨날 만지는 일을 하지만 구색을 갖춰놓고 살진않습니다.
왜냐면!
잠이 없는편이라서  잘땐 푹 자야 하기 때문에  몸에  걸리적 거려
수면 방해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죠.  
종종 영화를 찍기 위해 전용 잠옷 슬립을  입고,
전신거울을 보며  나름대로  요상한 포즈로
'아후~어마 마마가  오늘 너무 쉑쉬하지 않냐?' 하면
아들 엑스트라,  나그네는  이쪽으로 뒤집어지고  
딸 조연,  무수리는  저쪽으로 뒤집어지고 혀서  한바탕 웃고  푼수떨길 7년......

대접 닦는다고 사발되지 않는 그 만고진리를  원판 불변의 법칙을 타파해보려고
파운데이션, 아이 새도우,루즈를 싸서  원판에 그림을 그렸더니
우째  그 그림이 70년대 고향 아랫동네 대폿집 아지매다.
그 이미지에 잠옷 란제리 슬립을 입고
엑스트라인 아들과 무수리인 딸이 들어 오길래
오늘 왕비마마가 넘 이뿌지않냐 했더니
엑스트라  아들넘 "할마시 그카고 싶나?" 그카는 것이었다.
사극을 많이 보아 잘아는터  왕비가 한을 품어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법.
오냐  이녀석 두고 보자.
입히고 먹이고 공부시킨게 얼만데..^^
7년의 주인공역을..................
지 머리컷다꼬......................

씻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길래 들어가 보았더니  변기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후~~~~~~~~
"너  미사일 조준 잘 할수 없냐?"
아들넘  "앞으로 조심할께요."
"그럼 화장실 청소 하거라."
"제가요?"
"그럼 내가하리?"
"너 조준 잘못했으니 빨리 청소햇!"
어슬프게 쪼글시고 앉아서  청소하고 나오더니  '밥좀 주세요'다.
'밥 해먹엇!'  했더니.
'밥없으면 뽁음밥 이라도  시켜주세요.'  라길래......
'밥은 있는데  못줘! 앞으로 너밥은 너 해먹엇!'  했더니......

딸래미  저거 오빠방에  쪼르르  간다.
사고를 치면 항상 현장이 궁금한법!
하야 염탐하였더니,  딸래미 하는말!
"오빠야! 엄마가  맨날 나보고  대학까지 공부시켜주면 너거 엄마 찾아가거라 카더니.
오늘보니 아마도  아빠가 울엄마한테 장가올때 오빠야 델구 왔나부다..히힛
오빠야 너거 엄마  빨랑 찾아가야겠다. 그치?  히힛" 그카는 것이 었다.
때리는 시엄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저것이......
까딱하다가는 다 큰 아들 저거 엄니 찾아 가는건 아닌가 몰러 ㅠㅠ

그러기나 말거나 과일깍아 우아하게 먹고있었더니,
배가 고푼지, 다가오더니 하는말   "컷! NG"
"안하든 분장이 너무 요란하여  오늘영화는   마마의 NG 입니다.
밥좀주세요......어마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