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사랑/김노연


 


내가 먼저 사랑한 줄 알았다


풀숲의 연한 꽃잎의 흔들거림을


나 홀로 간직한 보물인듯


풋사랑때 떨림도 이만 하였을까


 


 내 가슴만 품은 사랑인 줄 알았다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고 지날때야


그 바람이 먼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파란하늘을 빼닮은 풀빛을 눈치채고서야


그 하늘이 먼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뱅그르르 돌아보고서야


온 우주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내가 먼저 사랑한 줄 알았다


풀숲의 연한 흔들거림이


우주를 향한 몸짓인지 알기 전에는...


 


내 遲滯(지체)한 사랑이 쪼그리고 앉았다


훅!~은근한 꽃물이 번져온다


정말 풋사랑때 떨림도 이만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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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님~늘 향그러운 일상이시길 기원드립니다.


 


참~태풍이 지나간 자리 무탈하신지요?


요란한 뉴스를 훑고 걱정이 앞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연이어 시작되는 장맛비도 걱정에 무게를 더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무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