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이라면 환장하는 엄청난 장닭이 한마리 있었다.
 
농장에 있는 암탉하고는 모두 관계를 가졌고,
닭뿐 아니라 개, 소, 돼지 등 이 장닭에게 안 당한 동물이 없었다.
모든 동물이 부러워했고, 주인 아저씨도 혀를 내둘렀다.

이제는 이웃 농장에까지 원정을 가서 위력을 과시하고,
새벽에 이슬을 맞으며 초췌한 얼굴로 돌아오곤 했다.
주인 아저씨는 걱정이 돼서 말했다.
 
"너무 밝히면 건강을 해친다.
그러다가 오래 못 살까 걱정이구나.
젊은 시절에 몸을 아껴야지. 그러다가 큰일난다."
 
그러나 장닭은 주인에게
"아저씨! 괜찮아요. 제 방식대로 살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농장 뒤뜰에 장닭이 쓰러져 있었다.
숨은 쉬지만 눈을 감은 채 쭉 뻗어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인 아저씨는 놀라서 달려가며
"아이고, 결국 이렇게 됐구나.
내 말을 안 듣더니 이게 웬일이냐!"
그러자 장닭이 누운 채로 주인에게 말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쉿! 저리 가요. 지금 독수리를 기다리는 중이란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