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요
-心山 박효순/낭송 이혜정
소슬한 바람 부는 어느 가을날
내 황무의 가슴에 한송이 꽃을 피운 그대
그대로 인해
아침은 그 밝음위에 신선한 향을 더하고
한낮의 발걸음이 새의 깃을 달았다
그리고 밤은
달콤함으로 그 광휘를 뽐낸다
이제는 하늘의 달과 별이 영구히 질 때까지
온마음으로 그리워할 한사람이 된 그대
그대
잊지 말아요
개나리 피는 화사한 봄날에도
눈보라치는 시린 겨울날에도
나는 그대 곁에 머무는 수호천사임을
그대의 생의 가지에
터질듯 부풀은 한줄기 금낭화로
날마다 피어 있음을
그대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