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에 부치는 편지

행여 이슥한 밤
창밖에 바람소리 지나거든
춥기야 하겠지만 창문 열고
곱다란 그대 눈길이라도 보내어요

바람이 내게로 왔다가
두볼이 얼어 울고 지나거든
언 볼 그대 손으로 어루만져
바람편에 부치는 내 편지 전해 받어요

행여 글이 짧더라도
마음마저 짧은 것은 아닐테니
할말이 너무도 많아 긴긴 동지섯달
그대도 외로운 밤이면 꿈에라도 만날까 해요

소복한 달빛아래
헛기침이라도 하고 오시면
마른 나무가지 흔들림에
반가운 마음 그대 마중이라도 할까 해요

글/이채

♪ 겨울밤에 부치는 편지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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