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저녁

오늘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나무잎들이 우수수 몰려 다녔습니다
그대에게 전화를 걸어도 신호만 갑니다

이런 날
저녁에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요
혹시 자신을 잃고 바람찬 길거리를 터벅터벅
지향없이 걸어가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이 며칠 사이 유난히 수척해진
그대가 걱정스럽습니다

스산한 가을 저녁이 아무리 쓸쓸해도
이런 스산함쯤이야  아랑곳조차 하지 않는
그대를 믿습니다
그대의 꿋꿋함을 나는 믿습니다

詩/이동순

♪ 가을 저녁 - 낭송 김세원 배경음악 : 포레 파반느 o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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