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백초 - 박지혜 / 낭송 - 곽홍란 들녘에 한 그루 꽃이 피었다 여름이 가면 이 산야 어디에도 흔한 들국화인데 그 이름이 연백초라 눈물겨웁다 고향이 이북이라 굶주림만 보다가 휴전선 너머로 씨앗을 날려 다시 파어난 꽃 마디마디 서린한 꽃망울로 키우며 그리운 고향 어머니를 생각한다 지금 이곳엔 쌀익는 냄새가 구수한데 들녁의 허수아비 식물만도 못한 사람들 북녘땅 바라보며 연민으로 바래인 몸 하늘하늘 하얗게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