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이 굽이 돌아가는 길 - 김미경 ♡ 굽이 굽이 돌아가는 길 내겐 없을 줄 알았던 것이 나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린아이가 그냥 커는 줄로만 알 듯이 탄탄대로만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줄 알았기에 착각 속의 늪을 허우적 거립니다. 마냥 부푸런 꿈 빛은 세월 가면 자연히 이루어지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 착각은 이렇듯 자유였나 봅니다. 내 상심은 하늘가로 바람을 타고 날려보내면 부메랑 되지 않고 고운 추억 되어 가슴속 향기로 남아있을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면 아픈 일은 없는 줄 알았기에 사치스런 사랑 앞에 혼자 울어야 했기에 그래서 난 더 아픈지도 모릅니다. 끝없이 굽이 굽이 돌아가야만 영혼의 해탈을 꿈꾸며 비린내 나는 삶의 모순을 깨칠 수 있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 오늘도 빈 수레에 내 넋을 뉘이고 굽이 굽이 돌아서 당신께로 갑니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길 - 낭송 김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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