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따라 갈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그대
    내민 손 꼭 잡지 못한 죄 너무 커
    이렇게 쓰러진 밤이면
    당신 가슴을 남몰래 파고듭니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내버린 청춘의 곡예 길에
    두고 온 시간들이 나부끼어
    아스라히 떠나 버린 이별의 조각들은
    파편처럼 가슴에 꽂혀 옵니다

    날마다 되돌아 보는 어제의 길목엔
    바르게 세워진 이정표
    환하게 웃고 있지만
    돌아본 눈길엔 이슬이 맺힙니다

    바람도 머물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당신
    오늘 밤은 침묵을 감싸는 그 너른 가슴에
    내 흥건한 입술로 가득 채운
    그리움에 젖은 술잔 말없이 쏟아 부으렵니다





댓글
2006.01.08 13:05:40 (*.235.16.25)
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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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님
좋은 시를 올려주셨군요.
소리새의 음율에 실려 들려오는 시어들이 그리움을 더합니다.
참 좋으네요.
한참을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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