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길목

잠에서 깨어
거울 앞에 서면
낯선 사내가 서 있다

겨운 삶
조바심으로 살아온 세월...
자신의 모습조차도
기억으로 감싸주지 못하면서
어디를 향해
바삐 가고 있단 말인가

오늘 이라는 세월위에
어제와 같은 빨간 낙엽이 쌓여지고
하늘과 바람과 코스모스
내 영역에서 당당함을 보이는데
내 고요의 눈길
언제부턴가 길을 잃었다

오후의 햇살은
고운 단풍잎을 애무하며 지나는데
조용히 따라오는
내 뉘우침의 시간들...

글/오세철

♪ 어느날의 길목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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