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사랑

별은 언제부터 내 가슴속에 내려 앉아
뿌리를 틀고 살아간 것일까
처음부터 아름답다는 생각은 했어도
그다지 큰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 별에게 뭔가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었던 것일까
날이 가면 갈수록 별은 빛나고 사랑스러웠다
나 혼자만이 들여다보는 짜릿함을 만끽 하면서
점점 별이 가져다준 향기로움에 깊숙히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하늘에 걸려 있어야할 별이
내 가슴속에 있다는 포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커다란 기쁨을 안겨 주었다

별을 향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좁은 가슴속이 답답했던 것일까
어느 날은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소연하기에
가슴속에서 꺼내 주었다
별은 손아귀를 벗어나
내 머리 위를 몇 바퀴 빙글빙글 돌며
모처럼 찾아든 세상구경과
자유를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힘차게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어어 그게 아닌데 가면 안 되는데...
온다 간다 인사도 없이 떠나간 것은 아닐 거야"
잠시 동안 하늘나라 구경하고 내려오리라고 믿었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별은 돌아오지 않았다

내 몸과 다름없이 언제나 한 몸이 되어
함께 할 줄 알았던 별을 보내고 나니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어 눈물이 핑 돈다
꺼내주지 말 것을 괜히 꺼내주었다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
그렇게 별이 떠나 간 후
두 번 다시 내 가슴속에 별은 떠오르지 않았다
별은 떠나가도 추억의 별은 살아남아
때때로 그리움이 물결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 손을 넣어
떠나간 별의 환영을 더듬는다

글/이강석

♪ 별 사랑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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