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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숲에서 사삭 나뭇잎 몸 비비는 소리에도 오싹 소름 돋는 숲길을 홀로 걸었다 길섶 산초열매 붉기 무섭게 우수수 쏟아지고 도토리 여무는 오솔길 산 까치 고독을 파고 있다 설핏 한 떼의 바람 살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향방을 묻지 않았다 고개 뒤틀어 구월의 쓸쓸함 따위나 그리움도 하소 하지 않았다 발설해 속을 들켜 버릴 것 같아 굳게 다문 입술에 견고한 고리를 채웠다 글/이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