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꿈을 꾸는 그녀가

이해와 배려는
난지도에 내던져 부패시키고
삶이 장난인 양
모두가 기분대로 사는 세상

책임감은 양심 속에서 죽고
양심은 세상 속에서 죽었나

다들 미쳐가는 세상
사랑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가
아름다운 인간의 노래는
이제 진정 불리 울 수 없는 것인가

그 속에서
하얀 민들레를 찾겠다고 나서던 마음이
사랑의 빛깔을 잃은 세상에 서서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이슬만 한없이 떨구었지

어느 날 부터인가
주소를 잃어버린 꿈들이
쓸쓸히 어둠 속에서 헤매다 다친
미처 꿰매지 못한 상처
아물지 못해 혼절해버린 아픔인 채로

이제 혼자 가야 하는 길에
삶을 동여매고 석양이 지는
저 언덕 위를 쓸쓸히 걸어가야 한다

글/이설영

♪ 꿈속에서 꿈을 꾸는 그녀가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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