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에 만난 당신을 사랑하고 - 낭송 고은하

당신을 만난것은 너무 늦은 시간이였어요
마음은 하나였어도
함께 걸어가기엔 난해한 길이였고
해는 저물지 않았어도
서로를 바라보기엔 조금은 어두웠어요

불빛이 켜지는 동안에 두려움에도
걷잡을 수 없이 사랑하고 싶었고
불빛이 꺼지는 순간의 보고픔에
견딜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았지만
그렇다 해도 오래 머물 수 없는 서로였지요

진작에 만나지 못한 당신을 사랑하고도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사랑을 보내야 하는 사람의 슬픔에
밤은 짙은 어둠의 낭떠러지에서
차가운 별바람을 뿌리고 있었어요

끝내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손이 참 따뜻했던 당신이여
그후 한 동안 열병을 앓고서도
조용히 부르고 섰으면 메아리도 그리운 목소리여

가끔 싸늘한 밤이면
당신의 이불을 덮고 잠이 듭니다

詩/이채


♪ 중년에 만난 당신을 사랑하고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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