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여

가을~
어느 풀섶에 가만히 앉아본다
계절의 흐름은 어김없이 시간을 재촉하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나뭇잎이나
이름모르는 잡풀들도 된서리에는 견디지 못하나보다

이 가을은 사람의 정이 더욱 그리운 계절인가보다
황금벌판이던 저 들녘이 이젠 텅빈가슴만 앉아 있고
그위에 기러기떼 날으고 서릿구름 여기저기 누워있으니
가을은 이렇게 소리없이 사라지는가...

가을은 풍성한 이미지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운이
있다는데 어찌하여 내가슴은 이리도 여리단말인가...
달빛은 새벽창에 걸려있고 소슬바람 문틈에 새여드는데
귀뚜라미 계절지나 어디론가 가고 없구나...

강아지 주인찿아 집주위를 맴돌며
그 어미 새ㄲ찿아 짖어대는 소리 여기 까지 들리는데...
가을은 이렇게 소리없이 시들어가는구나...

나에게 주어진 삶에 포기하지않고 겨울을 맞이하려니
가을이여! 희망과 결실로 다음을 기약하며
추운겨울지나 다음해에 우리서로 포옹하며 만날날 기약하고
따뜻한 봄날 이 땅 많은 나무에 푸른새싹 돋게 하소서~

그리하여 인간에게 희망과 용기와 결실을 주는
가을이 되어 주소서~
입동에게 자리물려주는 가을이여 !!

글/송민섭

♪ 가을이여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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