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상자.

정관
          낭송 신명희  녹믹 향기나는글

기억의 고개를 들어
한 십 년쯤이나
아니 그보다 더 삼십 년쯤 뒤
빛 바랜 옛 이야기를 꺼내서
숨가쁘게 달려왔던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본다면
지나간 것들의 추상
한나절 잠시 졸면서 꾸었던 꿈
조촐한 삶의 흔적들
못잊어 애태우던 짝사랑
이제 와서 누가 들으면 피식 웃어버릴
담배가게 아가씨를 짝사랑 했던 이야기
가난한 어린 시절 알사탕 하나 입에 물고
입 안에 살살 녹여 먹는 재미 같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싱거운 비밀들
내 마음의 보석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