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산고의 고통을 악물고
세상은 고요하다.
바람도 잎새도 숨을 멈추고
나도 어느 후미진 길 섶 풀잎처럼 서면
무엇에든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할 것 같은 시간
멀리 하늘밑으로 종소리같은 햇살 울려 퍼지고
잠시 고통의 분담으로 울음이 터지는
봄의 환희속에서
아, 나도
누군가의 작은 기도로 눈부셨던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