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 장광웅

눈구름 타고 가다 가다가
꽃구름 되어 같이 가자
나도 가자 함께 휘날리자
부서지지 않게 예쁘게
곱게 단장하고
저 멀리 육지로 내려 앉아
꽃으로 형형 탑을 쌓아주니
온 천하의 설경이요
설화 속에 한 폭 그림이로세.

하늘의 어둠길을 찾아 내려오며
가로등 부빛의 꽃송이로 피어
찬바람 타고 날개 치며 춤추면서
내 어깨에 한 송이 두 송이
소복소복하게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