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모나리자 / 송영욱





겨울비가

음산하게 내리는 날은


아담한 벽난로에

장작불을 지피며


커다란 유리잔에

와인을 가득 채우고


왈츠 리듬에

둥실둥실 떠있는


카사노바의 붉은 스카프를

목에 걸어 보자


방부제에 절고

지나는 눈빛에 질린


모나리자의

야릇한 미소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까지도


우리는,

감탄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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