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불

하은

묵은 애태움 속에
순한 바람이 들었다

하마 임 오실까
마냥 고여 있는 꽃

철없는 폭설에도
햇살 잘방거리니

무료한 일상 뒤로
발그레 살라나는 봄

오진 사랑 하나에
천지에 꽃불이 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