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

박고은

무너진 육체 위에
마음은 남아 돌아
계절이 외면한들
풍기는 향기마저 없을소냐

꽃구름 머물다 간 하늘가
고목처럼 허전해도
풀어보는 이 불혹

가질 것 버릴 것 없이
이대로 흡족한 영휘
내일을 소망하며
정성으로 가꾼 뜨락
과목으로 푸르러
고운 열매 맺고 살겠다

높푸른 창공을 열고
삼안을 열어
펼치는 사유에 나래
욕심 없어 노래하는
가슴 속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