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강이 풀리면

 

 /김동환(1901~1958)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며는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고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고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