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찻잔 마주앉아서


/淸河.장 지현


마른 잎 창가를 서성이는 밤
고요와 마주앉아서
지난 세월 반추 생각 젖어
그윽한 바닐라 향기 그리운 임 향기인 듯
가슴 깊이 스미는 사랑이런가.

엷은 미소
다가서는 낙엽 한 잎
향기나는 찻잔에
구수한 숭늉인 양 미각을 자극한다.

촐촐한 뱃속 꿈틀거릴 것 같은 약동
차가웠던 가슴 열기 더하고
머뭇거린 시간
냉철한 뇌리 그리움 끄집어 내어
어디를 향한 그리움 찾음이던가.

모두가 가버리는 쓸쓸한 계절 여도
가슴 데워줄 진한 커피 향
움츠렸던 가슴 넓어짐에
기다리면 아름다운 가을을 낚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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