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김선자

은하수를 건너다 떨어진
노오란 별 하나
척박한 돌 틈 사이 오롯하게 자리 잡고
나의 영토라
노래 부른다

행인들의 무참한 발 밑에서도
아프다는 표정은
해맑은 미소로 화답하고

행여 어느 배려 깊은
발이 비켜 가면
감사의 눈물이 고인다

언젠가
빼어난 가는 몸매에
매달려 있든 꿈도
파아란 하늘을 유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