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

에 피 소 드

 

 

/조향

         

                            

열오른 눈초리 하잖은 입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와서 사뿐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보았다

 

아아!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놀란 갈매기들은 황토 산태바기에다

 

연달아 머릴 처박곤 하얗게 화석이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