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인

 

지하드




/ 조정인




포인세티아 손톱 만한 속엣것이

이상하다 바닥에 뚝. 선혈처럼 진다

어제 밤새에도 뚝뚝 앳된 꽃잎을 흘려놓더니



초겨울 임시보호텐트 새우잠에서 눈뜬

차도르 속 겁먹은 검은 눈동자 젖어온다

새로 깐 요 홑청을 적시던

초경의 아침은 그렇듯 문득 찾아오질 않던가



오늘 무슬림의 한 소녀 홀로 해 뜨나보다

울컥울컥 꽃잎을 쏟아내다 보다

 


꽃을 통과하는 한 발 총성

 


펄럭, 들쳐지는 지구의 속엣것에

점점이 붉은 체온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