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 

거울



/시현



거울 속에는 내가 없소

거울 속에는 내가 있소.


내가 있는 거울과 내가 없는 거울 속에서

나는 나를 잃어 버렸소,

떠나면 곧바로 돌아오고 마는 나를 찾을 수가 없소.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어설픈 사랑이 참사랑이라 말해두려 하오.

거울 속에 담긴 사랑, 꺼낼 수 없으니 말이오.

거울에는 거울의 사랑이 그렇게 있나보오.

슬픈 사랑을 위하여

나 하나님께 기도드리려 하오.

내가 없는 거울과 내가 있는 거울과

그렇게 사랑하는 것도 참사랑이라 말하려 하오.


거울 속에는 내가 있소.

거울 속에는 내가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