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일

내가
당신을 보고 싶어하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듯이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없는 겁니다

 

비록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무언의 대화가 오고 가더라도
굽힐 수 없는 숨가쁜 열정은
당신을 사모하는 양심이니
보아야 합니다

 

비켜갈 수 없는 터널
당신과 나의 실타래는
빽빽하게 엮어지고
끊을 수 없는 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가늠할 수 없는
인연의 늪에 빠져 드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듯이
우리가 서로를 사모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없는 겁니다

 

 

배경음악  운명(경음악) / 김수희